다들 별일 없으셨는지요- 그간 소식이 뜸했네요- 7월달까지 전시회 일정을 마치고 집에서 푹 쉬며 소설도 쓰고 사진작업도 하고 그렇게 시간을 보냈습니다.그리고, 이번 9월부터, 다시 전시 활동을 재개합니다. 


대구 퀴어문화축제의 일환으로 열렸었던 김민수의 퀴어한 사진첩 전시가 올해 하반기 순회 전시를 하게 될 예정입니다. 두 달에 한번 꼴로 찾아가는 전시회를 열 계획을 잡고 있어요!


그리고 그 첫 번째, 앞으로 정확히 한달 뒤, 김민수의 퀴어한 사진첩이 부산을 찾아갑니다. 부산대 성소수자 인권동아리 QIP 분들의 도움을 받아 부산대 앞 카페에서 김민수의 퀴어한 사진첩 사진전을 열게 되었습니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지난 전시 구성에 더하여, 올해 퀴어문화축제, 그리고 대구퀴어문화축제의 사진이 추가로 전시됩니다! 전시할 사진은 현재 추리고 있는 중이며, 전시를 위한 (동의/협의) 절차를 구한 뒤에 쓰일 예정입니다.





또한, 이번 김민수의 퀴어한 사진첩 전시장을 들러주시는 분들께 김보통 작가님의 그림으로 만든 스티커를 드립니다! 사용 및 배포를 허락해주신 작가님께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일정은 다음과 같습니다.

9/10-9/20 12:00~22:00

@ Cafe CCC (부산대 정문 앞)

 

성소수자 관련 행사의 현장을 담을 사진들을 부산에서 만나세요!

다음의 스페셜 이벤트 일정도 체크하시고 참여해주세요!

9/12 QIP 간행물 발간 파티

9/19 작가와의 시간


그럼, Cafe CCC에서 뵙겠습니다!


Posted by M.T.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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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김민수의 퀴어한 사진첩 주인장 김민수입니다.

행사 촬영과 전시회 준비로 인해 찾아뵙지 못했습니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현재 대구퀴어문화축제 행사의 일환으로 사진전시회가 진행중이라는 소식을 전해드립니다!


전시회장엔 거의 항상 제가 있으니까 직접 오실 수 있으신 분들은 저와 이야기를 나누어요! 

Twitter
@hihihi1987
@queeralbum_KMS로 실시간 진행소식을 보실수있어요!
번거로우시겠지만 팔로 부탁드릴께요!


그럼, 오늘도 퀴어한 하루!

Posted by M.T.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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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들 안녕하세요. 

오늘은 나쁜 소식과 좋은 소식을 하나씩 전해드립니다. 우선 클리셰에 맞춰서 나쁜소식부터.


나쁜소식 하나. 김민수의 퀴어한 사진첩 프로젝트 크라우드 펀딩을 조기 종료하게 되었습니다. 목표했던 후원금액보다 더 많이 모였기 때문에 큰 문제가 생기거나 하진 않습니다. 다만, 조기 종료하게 된 이유는 다음의 좋은 소식을 통해 알려드립니다.



좋은 소식입니다. 김민수의 퀴어한 사진첩이 대구에서도 전시회를 갖습니다. 대구퀴어문화축제 사진전, 무지개를 담은 사각 프레임, 그리고 퀴어라는 이름으로 사진 전시회를 열게 되었습니다.






여기서 잠시, 여러분들께서는 혹시 대구 퀴어문화축제의 열악한 재정상황에 대해 아시고 있으신지요?

비서울권 최초로 지역에서 열리는 성소수자 축제, 대구퀴어문화축제 또한 순수 후원금으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현재 모금액은 목표액에 턱없이 못미치고 있습니다.



(허덕이는 재정난은 서울도 대구도 마찬가지라고 합니다 ㅠㅠ)



그래서 대구퀴어문화축제를 전폭 지원하기 위해 제 크라운드 펀딩을 조기 종료하고 이벤트를 새로이 마련했습니다. 5만원 이상 대구퀴어문화축제를 후원해주시는 분들을 대상으로 김민수의 퀴어한 사진첩 엽서와 책갈피 전종을 증정해 드립니다! (30명 한정)





판매가보다 싸게 제가 만든 상품을 구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입니다! 물품은 대구퀴어문화축제 때 직접 수령하시거나 우편으로 배송받으실 수 있어요! 이 증정 이벤트는 대구퀴어문화축제의 주관으로 이루어집니다.


(대구퀴어문화축제 후원시 전원 받을 수 있는 얼음물입니다! 제 상품도 같은 방법이에요!)


서울 위주로 이루어지는 성 소수자 인권 운동에 있어서 대구 퀴어문화축제는 굉장한 의미를 갖는다고 생각합니다. 후원해주시고, 여건이 되신다면 직접 오셔셔 힘차게 사랑을 외치는 자리에 함께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제 전시회에도 들러주세요!)


대구퀴어문화축제를 후원해주실 분은


↓ 여기를 클릭 



↑ 여기를 클릭 



ps. 7월 서울에서 기획되어있는 전시 및 판매 계획에는 변동이 없습니다! 조만간 어디서 하게 되는지도 알려드릴께요! 조금만 더 기다려주세요!

ps2. 군데군데 오타가 있지만 너그러이 이해해 주세효! 대구쪽 분들이 경황이 없어서 수정이 원할치 못해요 ㅠㅠ

Posted by M.T.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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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퀴어한 아침!


책갈피가 제작에 들어갔다는 소식을 전해드려요!

책갈피는 소량제작이 안되어서 전량제작으로 갔고요.

삐딱대가리 님께 의뢰해서 자석책갈피로 만들었어요!

가로세로 약 40mm이고 접어서 쓰는 자석 책갈피에요. 

(펼치면 세로길이는 80mm전후고요.)


어떠한 형태로 나올 지는 여기 를 보시면 알 수 있어요! 삐딱님의 블로그로 이동해요!



그럼, 디자인 도안을 보여드릴께요!

먼저 앞면!



(클릭하시면 더 큰 사이즈로 보실 수 있어요!)

 

빨주노초파보, 그리고 핑크까지!

각각의 색에 어울리는 사진을 찾느라 고생 좀 했답니다. 헥헥-

 


그리고 뒷면!




 

뒷면에는 제가 진행해 왔던 모든사랑은평등하다 와 프로젝트 이름, 그리고

지난번에 유교걸님과 수분님이 그려주신 로고를 각각 사용했습니다.

유교걸님이 그려주신 로고는 빨강, 노랑, 파랑, 핑크

수분님이 그려주신 로고는 주황, 초록. 보라 책갈피에 들어갑니다!

 



빨리 받아봤으면 좋겠어요! 어떻게 나올 지 저도 기대가 되네요 >_<

그럼 오늘 하루도 퀴어한 하루 보내요! :) 

Posted by M.T.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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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쁜소식을 전해드립니다


김민수의 퀴어한 사진첩 프로젝트 후원 실 수령액이 6 20 22시 기준으로 85 4 1백원이 되었습니다! 앞으로 입금해 주실 분들까지 포함하면 100만원도 노려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정말 감사드립니다!



후원은 당분간 더 받을 예정입니다. 전시와 사진 판매를 위한 최소한의 자본이 갖춰졌습니다만 더 많이 모일수록, 더 좋은 전시와 상품을 준비할 수 있을 테니까요. 그리고 그렇게 되도록 노력할 것임을 꼭꼭 약속드립니다.

(다만, 처음에 이야기 드렸던 7 6일보다는 조금 더 짧아질 수는 있어요!)


혹시 기간 내에 후원이 어려우시다고요? 걱정마세요. 후원모집이 끝나더라도 상품은 만나볼 수 있습니다. 후원을 마감한 후엔, 약간의 재정비기간을 거쳐 예약판매/온라인판매 체계로 전환할 예정입니다. 혹은 전시회장에서 사실 수도 있고요! 걱정 마시고 기다려주세요!



다시 한 번 정말 감사드려요! : ) 행복한 밤이네요! 그럼 퀴어한 주말 보내요!

Posted by M.T.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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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잔~ 여러분!

엽서 샘플이 도착했다는 소식입니다!

기대했던것보다 더 선명하고 예쁘고 고급스럽게 나와서 놀랬습니다. 


한번 확인해 보실까요?



  


퀴어한 사진첩 엽서에요! 흑백색감도 원하는 대로 나왔어요! 유교걸님 마크도 잘 어울려요!


  


여행사진은 다음과 같이 나왔어요! 수분님께서 만들어주신 로고도 예쁘게 나왔네요!




만약 대량인쇄를 맡기게 되면 전체적인 색감이 달라질 수는 있어요.

소량제작을 맡겼던 곳은 RGB 식 출력파일을 보내도 문제없었는데, 

대량인쇄를 맡길 곳은 CMYK 식 출력파일을 보내야해서 색감이 조금 다르거든요. ㅠㅠ

그래도 최대한 비슷하게 맞출 수 있도록 심혈을 기울여 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오늘도 퀴어한 하루 보내세요! :)


혹시 엽서를 소장하시고 싶은 분들은

제가진행하고 있는 김민수의 퀴어한 사진첩 프로젝트를 후원해주시면 되겠습니다!


김민수의 퀴어한 사진첩 프로젝트에 대한 안내는 다음을 참조해주세요!




ps. 샘플이 온 건 어제인데 이제서야 블로그에 알리네요ㅠㅠ 

다른 SNS에서는 당일 알렸는데 블로그에 알리는 글이 늦어져서 죄송합니다.

Posted by M.T.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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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퀴어한 아침! 봇주가 개인적으로 사정이 생겨 홍보가 미흡했어요. 너무너무 미안해요 ㅠㅠ 오늘은 여러분들이 받으실 물품 제작 진행 상황에 대해 이야기드릴꺼에요!


우선, 엽서에 관한 이야기를 드릴께요. 엽서는, 샘플용으로 제작할 것들을 각 부문에서 4종씩 뽑아서 인쇄 규격에 맞게 재조정까지 완료했어요. 오늘 맡길 거고 빠르면 금요일, 늦어도 월요일까지는 샘플을 보여드릴 수 있을 거 같아요!


이 과정에서 두 분께 도움을 받았답니다. 우표를 붙일 위치에 들어갈 자그마한 로고를 만들어주셨어요! 따뜻한 마음으로 도와주신 트위터의 유교걸님(@namanvara)과 수분님(@_SUBUN_) 정말 정말 감사드립니다! 


                 

왼쪽이 유교걸 @namanvara 님께서, 오른쪽이 수분 @_SUBUN_ 님께서 만들어주신 로고에요!


엽서 뒷면은 다음과 같이 제작되었습니다. 공통적으로 연도가 먼저 들어가고요, 그 다음에 여행사진 엽서의 경우 지역명이, 퀴어한 사진첩 엽서의 경우 행사명과 슬로건이 함께 들어갑니다. 앞면과 함께 올립니다. 


엽서는 이정도로 소개드려도 괜찮을거같아요. 나중에 실물이 배송오면 다시 말씀드릴께요! :)


자.. 문제는 책갈피인데.. 책갈피는 샘플용으로 소량제작을 해 줄 수있는 곳을 찾기가 어려웠습니다.때문에 전량제작을 염두하고 있는데요, 재질을 종이로 하느냐, OHP 필름으로 제작하느냐를 두고  우유부단한 주인장이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최대한 빠르고 신속한 결정을 통해 책갈피 또한 여러분께 실물을 보여드리는 걸로 하겠습니다. 늦어지는 점 죄송합니다ㅠㅠ 부디 양해를 부탁드립니다. 후원해주신 따뜻한 마음에 결코 누가 되지않는 상품으로 찾아뵙겠습니다. 



그럼, 오늘도 퀴어한 하루!

Posted by M.T.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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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김민수 입니다.


전시에 추가될 행사를 안내드립니다.


2014 Kansai Rainbow Festa X Kansai Rainbow Parade


간사이 레인보우 페스타, 퍼레이드는


일본의 관서 지역, 오사카, 고베, 교토, 나라 지역의 성소수자 개인 및 단체가 모여 만들어가는 행사입니다!


작년 행사 참가기를 보시려면 다음을 참조해 주세요!




멋진 사진으로 찾아뵐께요!

그럼, 오늘도 퀴어한 하루!

Posted by M.T.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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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김민수의 퀴어한 사진첩 프로젝트를 진행하려는 김민수입니다. 오늘은 조금 무거운 이야기를 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제가 이 프로젝트를 단독으로 진행하게 된 이유를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굉장히 긴 글이 될 것 같지만 끝까지 함께 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이 사진첩에 대해서 아마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성 소수자나 그들의 인권을 위한 행사와 관련해서 제가 촬영한 사진을 친구들과 안전히 공유하는 데에서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올해 7월에 열릴 모 행사에서, 처음으로 전시와 판매를 해 보려 준비해 왔습니다. 모든 일은 정말 한 순간에 스쳐 지나간 아이디어에서부터 비롯되었습니다.

전시회와 판매를 준비하는 데 필요한 자금을 모으려면 기간이 매우 촉박했습니다.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에서는 프로젝트를 마감한 후에, 모인 금액에서 수수료를 제한 후 지급까지 약 20일에서 30일이 소요됩니다. 저는, 이 과정이 가장 빠르게 처리되는 한 회사를 선택해서 진행했습니다.

기획 작업을 하는 동안 굉장히 즐거웠습니다. 담당하시는 매니저와도 전화 통화와 이메일을 통해 원할히 진행하였습니다. 이렇게 빠르게 프로젝트를 준비하는 사람은 처음이었다고도, 제 사진을 보면서 작품성이 있다고 말씀하시며 놀라워하기까지 하셨습니다.

도움도 많이 받았습니다. 크라우드 펀딩의 전문가답게 제가 보지 못했던 점들을 여러 개 지적해 주셨고, 그 피드백을 받아 고칠 점을 반영해, 최종 수정까지 마치고 오픈을 앞둔 시점에서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5 29일 금요일에 총괄이사라는 분께서 직접 전화를 걸어주시어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용기 내어 프로젝트를 지원해 줘서 감사하다, 아직 소수자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은 곳에서 이러한 프로젝트는 굉장히 고무적이다. 정도까지만 기억납니다.

통화 중간에, 저의 프로젝트가 찬반이 갈릴 수 있는 문제라는 언급을 하셨을 때에 기분이 불편했지만 그 부분은 존재에 대한 찬반이 아닌, 사안에 대한 찬반으로 해석할 수도 있는 부분이기에 개의치 않았습니다. 작품이나 전시에 대한 취향이란 게 존재할 수 있는 거니까요.

해당 회사는 이전에 진행된 프로젝트 중에 한번 악성 댓글에 시달린 선례가 있었습니다. 때문에최종적으로 문제가 없는지 확인 작업을 하는 팀이 내부에 생겼고, 거기에서 저의 프로젝트를 가지고 토론하느라 진행이 더디게 되었던 것이라 알려주셨습니다.

(저는 그 프로젝트를 잘 알지 못합니다. 다만, 여성혐오를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어느 한 커뮤니티로부터 1분에 1개 꼴로 올라오는 욕설과 악플에 맹공격을 받아 당사자들이 상처를 입고, 해당회사와 협의해 프로젝트가 종료된 것으로 들어 알고 있습니다.)

금요일 당일은 펀딩 회사의 워크샵이 있었는데, 이 문제로 내부 직원들의 일정에까지 지장을 준 게 아닐까 한 생각에 죄송한 마음도 들었습니다. 그리고 5 30일 토요일, 감사하게도, 만장일치로 회의에서 승인이 났고 진행을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기쁜 마음으로 월요일 10시 오픈을 확정 짓고 일이 진행되기만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아주 약간 수정한 부분이 생겨서 해당 매니저로부터 메일을 보내 문의 드리고 답장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조금 늦어지는 것 같았지만 해주신다니 괜찮겠지 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6 1일 오전 10시 경, 총괄이사로부터 컨트롤 하기 어려운 리스크 발생 여지가 많아프로젝트 오픈이 어려울 것 같다는 문자를 받았습니다.

제가 기획했던 프로젝트의 내용이 부실했거나 찍어왔던 사진의 퀄리티가 좋지 못해서였다면 그건 차라리 그것대로 납득 할 수 있었을 것 같습니다. 제가 부족하니까요. 제가 더 노력해서 준비할 수 있는 부분이니까요. 

처지 또한 이해합니다. 분명 시스템을 운영하는 데 있어 장애를 초래할 것이고, 해당 플랫폼에서 다른 프로젝트를 진행하던 사람들에게도 해가 끼칠 지 모릅니다. 이것과 관련해서 많은 사람들을 끌어들여 난처하게 만드는 제가 나쁜놈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이 질문이 마음에 계속 맴돌아 나옵니다. 그럼 왜 저는 보호받지 못하는걸까요? 저는 희생양인가요? 제 프로젝트가, 소수자에 대한 편견과 혐오로 가득 찬 집단과 한 자리에 놓여진 상태에서, 저울질 당해야 하는 건가요? 그것이 중립인가요?

감히 말씀드립니다. 그것은 중립이라는 입장을 고수함으로써 결과적으로 소수자에 대한 혐오를 더욱 부추기는 선택이라고요. 잘못하면, “모든 사람에게 동등한 기회를 제공한다는 곳에서 성 소수자란 타이틀을 달고 서 있을 자리를 잃게 만들게 할지도 모릅니다.


성 소수자에 대한 대한민국의 현실은 정말로 잔혹하기 그지없습니다. 서울에서 열릴 퀴어문화축제의 퍼레이드 행진에 대해 경찰서로부터 집회 금지 통고가 나왔습니다. 대구에서 진행 될 대구퀴어문화축제에 대해 무대 사용에 있어 현재 불허 논란이 있습니다.

성소수자에 대한 혐오는 어디에서나 일어납니다. 왕따와 괴롭힘의 원인이 되기도 하고, 얼마 전엔 게이라는 이유로 해고를 한 것도 모자라, 심지어 집에 찾아와 아웃팅을 하여 가족으로부터 쫓겨나게 만드는 사건까지 일어났습니다.  

제가 겪은 일 또한 제게 있어 성 소수자에 대한 혐오를 방조하는 잔혹한 현실을 반영하는 상징적인 퍼즐의 한 조각이 되어버렸습니다. 그저 제가 살아오며 찍어왔던 사진을 추억하고, 알리고, 앞으로를 이야기하는 자리를 만들고 싶었을 뿐인데도 말이에요.

목표로 했던 일정이 7월 초입니다. 서울에서 열리는 어떤 컨벤션 마켓에서 전시와 판매를 기획 중이었습니다. 6월 중하순에 프로젝트를 마감하고, 7월 초에 모금을 수령해 사진인쇄와 상품 제작을 해서 전시회에 내놓을 계획이었습니다. 가장 수금이 빨랐던 회사를 골라 진행했던 것이었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다른 곳의 서비스를 이용하기가 어렵습니다.

제 자신이 너무 안일했다는 생각도 합니다. 좀 더 빨리 계획을 잡아서 성 소수자에게 친화적이었던 다른 플랫폼을 썼었다면 잘 진행되었을까요…? 모든 것을 내려놓고 쉬면서 침대에서 뒹굴던 백수 생활 중에 갑자기 내려 꽂힌 아이디어로 진행한 일이어서인가요?

하지만 포기할 순 없습니다. 아니, 그러고 싶진 않았습니다. 할 수 있는 데까지는 해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재고해 달라 요청하였고, 총괄 이사께선 다시 회의해서 내일 아침에 알려주겠다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6 2, 12시 경 다시 연락을 받았고. 또 다시, 진행할 수 없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다시 한번 더 검토해 달라, 왜 저의 프로젝트가 거부가 되어야 하는지 이유를 설명해 달라는 이야기를 드렸고, 다시 한번 더 전화를 주시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이 과정에서도 굉장히 불쾌한 일들이 일어났습니다. 연락을 주겠다는 시간이나 일정을 지속적으로 미루어 논의를 늦어지게 만들었습니다. 아무리 바쁜 일들이 많이 있었다고는 해도, 적어도 오전에 연락을 주겠다면 오전 안에, 오후에 연락을 주겠다면 오후 안에, 당일 내에 연락을 주겠다면 당일 내에 주셔야 하는 것 아니었을까요?


6 3, 크라우드 펀딩과 관련하여 협의하고 있던 회사로부터 마지막으로 서로의 입장을 나누는 통화를 했습니다. 이 때, 전화통화를 하며 황당한 이야기를 들어야 했습니다. (소수자 인권에 대한) 찬성하는 프로젝트가 들어왔을 때도 받아들여야 한다면 반대하는 프로젝트가 들어왔을 때도 거절할 수 있는 명분이 없어진다는 말에 어이를 상실했습니다.

그게 기업이 지켜야 할 중립이며 객관성입니까. 그럼 애초에 관심사에 인권카데고리는 왜 있었습니까. “다함께 성장합니다라는 목표는 왜 넣은 겁니까. 제가 일정이 급한 나머지 회사 선정을 잘못했나 봅니다.

영리 추구가 제 1목적인 곳에 어떠한 스탠스를 강요할 수는 없습니다. 더 이상 그 곳과 구성원에 폐 끼치고 싶지도 않습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성 소수자에 대한 논란과 혐오적인 분위기에 굴복하고 이를 방조하는 데에 해당 기업이 관여했다는 제 생각 또한 변함없습니다.

네 그렇습니다. 이게 현실입니다. 곳곳에 거시적으로, 혹은 미시적으로 존재하는 중립의 모습바로 그것입니다. 이걸 확인해 나가면서 저는 좌절하기 보다는 전의를 불태우게 되었습니다. 사진으로 인권을 이야기할 수 있게 해주셔셔 정말 감사드립니다.



이러한 경위를 통해 김민수의 퀴어한 사진첩 프로젝트는 단독으로 진행하게 된 것임을 알려드립니다. 읽어주셔셔 감사합니다.


김민수.

Posted by M.T.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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